[과신책] 파란하늘 빨간지구

홈 > 기독정보 > 신학채널
신학채널

[과신책] 파란하늘 빨간지구

과학과신학의대화

img.jpg

 

조천호 | 파란하늘 빨간지구 | 동아시아

 

글_ 윤세진 (구일고등학교 과학교사)

 

 

2004년에 개봉된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재난영화 중에서도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제작된 영화이다.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의 해수 밀도가 낮아지고, 그 때문에 전 세계의 해류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층수가 심층수로 하강하는 작용이 멈추게 된다. 이로 인해 해류 순환이 중단되면서 적도와 극 사이의 에너지 교환이 중단되고 결국은 전 세계가 급격하게 빙하기로 접어든다는 줄거리이다.

 

img.png그림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hermohaline_circulation (책 100쪽 참고)

 

영화가 개봉될 당시에 사람들에게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주기도 했지만, 영화니까 좀 과장된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만일 이 영화가 과장된 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사람들은 조천호 교수의 책 “파란하늘 빨간지구“를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조천호 교수는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에 접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많은 기고 활동을 하였으며 그 결과를 모아 이번 책을 썼다. 그 결과로 이 책은 기후 위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지구의 탄생으로부터 인간의 탄생까지의 간략한 지구 역사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는 인간이 지구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지구의 일부분임을 상기시키는 것이며, 결국 인간의 활동은 지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생각하자는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다. 특히 인간의 역사가 기후 변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을 통해 기후가 역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현대는 지질학적으로 신생대의 홀로세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활동에 의한 인류세(Anthropocene)의 도래를 다루어 지구의 기후 변화와 인류 역사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인류세는 인간 활동이 특히 생태계와 기후에 중대한 환경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 세기 중반 이후 현재까지를 말한다.

 

<인류세에 대한 참고자료>

1. https://www.sciencetimes.co.kr/news/홀로세-가고-인류세-올까/

2. https://ko.wikipedia.org/wiki/인류세

3. 인류세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들에 대한 연구 논문: 김지성, 남욱현, 임현수(2016)가 정리한 “인류세(Anthropocene)의 시점과 의미”(http://jgsk.or.kr/xml/06438/06438.pdf)

 

img.jpg

 

그다음으로는 인류에 의해 증가된 온실 가스에 의해 발생하는 극한 날씨(폭설과 폭염, 태풍의 증가 등)의 일상화를 다룬다. 특히 현재 발생하고 있는 온난화에 의한 이상 기후 현상은 이미 30-40년 전에 대기 중에 발생한 온실 가스에 의한 것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는 현재 기후 위기 현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과 아울러, 지금 이에 대한 대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미래세대는 현재보다 더한 기후 위기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이다.

 

다음으로 다루는 것은 기후 문제는 다양한 문제들과 연동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후 위기와 관련된 것으로 인구 증가 문제, 물 부족 문제, 식량문제, 생태계 파괴 문제, 급작스런 기후 변화 문제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이 문제들은 각자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황에 놓여있다. 따라서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도 단순한 대중적 요법으로 해결될 수 없다. 다양한 관점에서 기후 위기 문제를 바라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야 비로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것은 기후 변화 또는 기후 위기를 올바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과학적 소양이 필요함을 제시하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기후 위기에 대한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수행하는 정당한 비판은 과학의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기후 위기에 대한 부정론자들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과학적인 활동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일상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로, 내가 모르는 과학과 관련된 의견을 청취할 경우에는 그 근거가 과학적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 사람들이 과학이라는 이름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과학적인 사고와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학은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것은 아니며, 따라서 부단히 다양한 증거를 찾고 그 증거들이 보여주는 일관성을 바탕으로 과학이 이루어짐을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자주 언급하는 것이 이산화탄소를 필두로 하는 온실 가스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이다. 산업혁명 이래로 꾸준하게 증가하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러 자연재해들(폭염, 폭설, 태풍, 기근 등)의 발생 빈도와 발생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 결국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때문이라는 경고를 분명히 하고 있다.

 

img.png그림출처: https://bit.ly/2RqyqNJ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여러 요소들을 발생시킨 책임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피해는 선진국이 받는 것이 아니라 저개발국가에서 받게 되는 모순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을 선진국이 나서서 해결하려는 자세를 촉구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조차 부족한 상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온도 상승의 경우에는 지구 평균 기온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 변화 혹은 기후 위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되기 때문에,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듯이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1980년대 대기 중에 방출된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화 효과가 쌓여 현재 기후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아주 중요한 점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과 식량부족 문제가 정치적인 지형을 바꾼 여러 사례를 통해 기후 변화가 우리 일상의 문제에 실제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안정시키자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그 이후 기후 변화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18년 IPCC에서는 2도도 위험하니 1.5도로 제한해야 극단적인 기후 변화를 피할 수 있다고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40년 경에 지구 평균 온도는 1.5도 상승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온도가 이 한계를 넘어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상태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래 그림은 지구의 현 상태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두 개의 미래를 나타낸 것이다. 만일 현재 지구 상태에서 온실 가스가 계속 방출된다면, 지구는 빠져나올 수 없는 “찜통 계곡”에 빠지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온실 가스 배출을 줄여 안정된 지구로 가야 한다. 이에 대한 책임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