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4: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1
14:2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데 내가 들은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이 그 거문고를 타는 것 같더라
요한은 하늘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하늘의 풍경을 보았으며 하나님의 천사들과 타락한 천사들이 행할 일들에 관한 환상까지 보았습니다. 14:2절에서 다시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비유적으로 묘사합니다. 물소리, 우렛소리, 거문고 소리입니다. 우렛소리는 아름답다기보다는 권위가 있다고 봐야겠지요. 그는 다른 사람이 평소에 듣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소리를 들은 겁니다. 우리도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영혼이 정갈한 사람들은 듣겠으나 온갖 일에 영혼이 어지러워진 사람들은 전혀 듣지 못하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소리를 들을 것이며, 화가 난 사람은 화 난 소리만 듣겠지요.
‘하늘에서 나는 소리’는 실제 공간인 하늘에서 울리는 소리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입니다. 땅이 곧 하늘이고, 하늘이 곧 땅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하늘과 땅은 하나입니다. 우주 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우주 전체는 하나입니다. 지금 저의 집 텃밭에는 얼마 전에 심은 배추와 무 모종이 뿌리를 내리는 중입니다. 스물네 개 중에서 두 개는 죽었습니다. 뿌리를 내린 모종은 자기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뿌듯해하는 듯한 자태를 취하더군요. 저 작은 모종에서도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모종과 같았습니다. 그 모종이 자라서 지금의 풍성한 그리스도교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생명을 얻는다는 사실을 ‘하늘에서 나는 소리’로 알아들은 이들로 말미암아 이런 역사가 벌어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