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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Sep 08. 2022

인간은 기계인가?






【 4차 인간 】 - 인공지능이 인간을 낳는 시대, '인간다움'에 대한 19가지 질문


_이미솔, 신현주 / 한빛비즈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인간의 가치와 존재에 대해 더욱 깊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인간의 영역을 넘나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오류투성이의 인간을 카피한 로봇이 양산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진정한 ‘인간다움’을 생각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4차 인간’이란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에 의한 공장화를 1차 산업혁명으로, 20세기 초 전기 에너지에 의한 대량생산을 2차 산업혁명으로, 20세기 말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져온 디지털 혁명을 3차 산업혁명으로 본다면, 물리 공간과 사이버 공간이 결합해 사람과 사물이 초연결된 사회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기술이 추가된다.




우리는 영원할 수 있을까?


인간 진화의 방향은 죽음을 넘어 영원불멸의 삶을 향하고 있다. 생명의 유한성을 기술로 넘어서려는 시도가 진작부터 시도되었다. 2013년 설립된 구글의 자회사 칼리코는 “우리는 노화에 도전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불멸의 삶을 목표로 한다는 마음이 담겨있는 언급이다. 더 나아가서 인간은 육체로 누리는 불멸을 넘어 기억과 생각을 보존하는 불멸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몸이 사라지더라도 뇌에 담긴 모든 기억과 정보를 복사해 기계에 저장할 수 있다면 영원히 사는 법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기억과 생각, 감정 등 뇌의 활동이 가능하다고 해서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인간은 뇌뿐만 아니라 온전한 몸이 따라주어야 비로소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기계인가?


“인간은 기계입니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신경학자 모하메드 쿠베시 교수가 한 말이다. 무슨 근거로 그랬을까? 교수는 뇌전증 치료법을 찾기 위해, 뇌 검사를 수시로 하고 있다. 54세 뇌전증 환자의 뇌를 검사하는 중이었다. 전기 자극 장치를 환자의 머리에 부착한 뒤, 잡지를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했다. 그런 다음 뇌의 한 부분과 연결된 전기 자극 장치의 스위치를 올리자, 환자가 일시 정지했다. 분명 환자는 눈을 뜨고 있었지만, 더 이상 읽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환자는 완전히 얼어붙은 듯 보였다. 말하자면 좀비 상태였다. 그렇게 환자는 스위치를 켠 5초 동안 멈춰 있었다. 곧이어 다시 기계의 스위치를 끄고 전기 자극을 중지했다. 그러자 환자는 곧바로 잡지를 읽기 시작했다. 환자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신이 동작을 멈추었던 걸 전혀 알지 못했다. 단 하나의 스위치가 인간을 움직이고 멈추게 한 것이다. 마치 기계처럼. 이 대목에서 어렸을 때, TV에서 봤던 만화영화 「요괴인간」이 떠오른다. 요괴인간 벰, 베라, 베로 트리오가 지금 시대를 보면서 “나도 인간이 되고 싶다”고 여전히 부르짖을까?




어떻게 기계와 공존하며 살아갈 것인가?


로봇이 등장하는 SF영화의 단골주제는 ‘로봇의 반란’이다.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로봇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쓴다. 시간이 흐르면 로봇이 로봇을 만들겠다고 설치지 않을까? 알파고는 데이터를 가지고 스스로 기계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으로 탄생한 인공지능이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상대해 4승 1패로 이겨 상금 1백만 달러를 가져갔다. 아무리 기계가 똑똑해진다고 한들, “기계가 지능을 가지고 있느냐”는 물음에 쉽게 ‘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술 발전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기에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더욱 예측하지 어렵다는 점이다. 이제 인간은 자신들의 지능으로 완성한 똑똑한 도구인 인공지능 기계와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해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과 기계가 만드는 공존의 시대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내용들은 EBS 다큐프라임 〈4차 인간〉을 바탕으로 했다. 방영된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편집과정에서 생략된 취재 내용 등을 더해 책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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