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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Jan 24. 2023

학문보다 인간답게 살다가는 것이 더 어렵다




#오늘의리뷰


【 스톡홀름에서 걸려온 전화 】  - 노벨상 수상자 24명의 과학적 통찰과 인생의 지혜 

_스테파노 산드로네 / 서울경제신문사



“우리는 과거에 #우주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팽창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수십억 년 전에 폭발한 먼 곳의 별인 #초신성을 관측했습니다. 그 결과 우주의 팽창 속도는 지금보다 과거에 더 느렸고 그동안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중력은 우주를 끌어당긴다기보다는 밀어내고 있습니다.” _인터뷰어가 201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밋에게, 트위터 애용자이니까 노벨상을 받게 된 발견을 (해시태그 세 개 이하의)트윗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냐는 요청을 받고 한 답변.  



스톡홀름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과학자는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 그리고 린다우에서 날아온 초청장 한 장으로 전 세계의 젊은 과학자들(어쩌면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보덴호(湖) 연안에서 열리는 노벨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스테파니 산드로네는 이탈리아 출신의 뇌과학자이다. 제64회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에서 생리학, 의학 분야 젊은 과학자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스물여섯 살 때 초청장을 받았다고 한다. 1951년부터 개최된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해서 전도유망한 과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저자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24명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어의 질문을 보면 각 인터뷰이에 대해 상당한 ‘미리 공부’를 했음이 읽혀진다. 인터뷰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나 노벨상 수상에 얽힌 좋은 일 또는 안 좋았던 에피소드까지 찾아내서 확인하고, 가급적 후세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연구자들의 경험과 일상적인 삶의 경험이 포함된 수상자들의 성격과 특징, 연구 동기, 경쟁 관계 등 노벨상 이면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Q : 과학과 예술의 경계는 어디일까요? 

A : 그 경계는 결코 명확하지 않습니다. 과학과 예술은 창조의 본질을 공유합니다. 과학도 단지 발견이 아니라 창조에 관한 학문입니다. 과학과 예술은 둘 다 정교한 솜씨를 가치 있게 여기고 서술이나 강도(强度)의 경제성을 중시합니다.(...) 화학은 쉬워요.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렵죠(로알드 호프만, 1981, 노벨 화학상)


Q : 행복의 과학은 저서에서 다루시기도 했고 최근에 주로 연구하고 계신 분야이기도 합니다. 향후 수십 년 동안 행복의 인식과 측정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A : 다양한 생리학적 데이터 및 뇌 활동 데이터 등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수집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풍부해지면 측정 기법도 더욱 폭넓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리라는 사실은 이미 알 수 있습니다.    



스톡홀름에서 노벨상 수상을 알리는 전화가 왔을 때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나라 별 시차 때문에 자다가 전화를 받은 수상자도 있고, 처음엔 장난 전화인줄 알았다고 하는 수상자도 더러 있었고, 라디오뉴스를 통해 들었다는 사람, 비행기로 이동 중 기장을 통해 소식을 들은 수상자 등의 이야기도 적혀있다. 한 수상자는 스톡홀름에서 온 전화를 받는 즉시, 친구와 함께 서핑을 나갔다고 한다(이후 전화통이 불이 나거나 기자들이 몰리는 것이 성가셔서). 수상 메달을 구두상자에 넣어 벽장 안에 두었는데, 기자들이 질문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이야기 했다가 그건 아니다 싶어서 장소는 옮기지 않았지만, 같은 질문을 받으면 노코멘트로 일관하다는 이야기. 수상메달을 갖고 여행 하던 중, 메달(175g의 금덩어리)이 공항검색대에 걸려 그것(메달)에 대해 ‘노벨상’이란 단어를 빼고 설명을 해는 이야기 등도 흥미롭다. 



인터뷰어가 과학자여서 그런가, 인터뷰에 응한 24인의 노벨상 수상자 중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 로저 마이어슨, 로버트 솔로 등 3사람을 제외한 사람들 모두가 의, 과학자들이다. 이미 읽어본 독자들도 많겠지만, 노벨문학상 관련은 국내에『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23작가의 인터뷰)(사비 아옌. 바림출판, 2020)가 번역 출간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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