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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Apr 21. 2023

과학 공부를 하며 얻은 삶의 지혜




#오늘의리뷰          



《 과학의 위로 - 답답한 인생의 방정식이 선명히 풀리는 시간 

   _이강룡 / 한빛비즈          



“삶의 본질은 도약이나 비약적인 발전에 있다기보다는 우직하게 버티면서 삶을 지속시키고, 어제보다 손톱 만큼만이라도 나아지려는 굳센 마음 안에 있는 듯하다.”      



공감한다. 큰 거 한 방 노리다가 어느 세월에? 그러다 큰 병이나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매일 지겹게 반복되는 일상인 듯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다른 삶을 살아간다? 가능할까? 행복할까? 누가 그랬더라? 반복되는 일상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역시 공감이 가는 말이다. 반복되는 일상이기에 이뤄지는 일들이 많다. 그러니 매일 매일의 삶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돌아올 길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도망간 그곳이 내게 행복을 주는 환경이라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책 제목인 『과학의 위로』는 무슨 뜻인가? 제목만 봐서는 감이 안 잡혔다. 책을 읽어보니 이런 뜻이다. 「과학 공부를 하며 얻은 삶의 지혜」. 과학의 영역은 묘하다. 광대한 우주공간에서 시작해서 바이러스를 탐구하는 초미세영역까지 과학이 개입된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우주공간에서 인간의 존재란 참으로 미미하다.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하는 일들도 우주공간에선 가소롭게 느껴진다. 그러니 우주 속에 나를 던져놓기만 해도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사람 나름이겠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과학자가 아니다. 과학도도 아니다. 대학에선 인문학(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사학과 전공과목인 ‘과학사’를 수강하게 되면서 과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비록 학점은 안 좋게 나왔지만..). 대학 졸업 후 짧은 직장생활을 마치고 30대 초반에 프리랜서 작가로 데뷔한 후에도 과학 공부를 꾸준히 했다고 하다. 작가 이야기를 좀 길게 한 것은 과학 동네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넓고 깊게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공부의 내공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편집되었다. 「빛과 입자」 「시간과 공간」 「과학과 수학」 「우주와 인간」등이다. 세분화된 글 내용 중 몇 가지만 추려보면 ‘빛의 속성’, ‘아날로그와 디지털’, ‘상대성 원리’, ‘시간과 시계’, ‘스칼라와 벡터’, ‘패턴인식과 기하학’, ‘우주의 탄생’, ‘기억의 메커니즘’등이다. 과학 비전공자답게 지은이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선 더욱 세밀하고 충실하고 가급적 쉽게 설명하려고 애쓴 성의가 보인다.      



“과학 공부는 내게 알려주었다. 태양계 끝자락에서 보면 1픽셀밖에 안 되는 작고 푸른 이 행성이 우리의 집이라는 점, 우리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서로 도우며 살도록 진화해왔고, 그러기에 우리도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점, 나는 그걸 따로 증명하려고 하지 않고 자명한 공리로 받아들인다.”              



#과학의위로

#이강룡

#한빛비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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