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냉수 한 그릇은 삶과 영성
[나관호목사 칼럼] 냉수 한 그릇은 삶과 영성
  • 나관호 목사
  • 승인 2023.01.1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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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198]

하나님은 ‘나눔과 섬김’ 그 자체만 보심/
진심, 자기보다 상대방 세워주는 ‘겸손의 영성’/
신구약 모두, '환대의 영성' 하나님 축복 받아/

【뉴스제이】 우리 부부를 초청해 식사 대접을 해준 집사님 한 분이 계십니다. 며칠 전, 그분과 식사를 나누며 여러 믿음 이야기를 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마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자꾸 오버랩되었습니다. 

맛을 느끼면서도, 배가 불러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내 마음 속는 마태복음 10장의 말씀이 마치 나를 감싸오듯 내 영혼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0:42)

전날, 어떤 사람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는데 그 일과 겹치면서 이 집사님의 행동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집사님과 또 다른 사람과의 행동이 너무나도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0: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0:42)

마태복음 10장 말씀으로 설교하는 목사들이 이 구절에서 ‘작은 자’, ‘냉수 한 그릇’, ‘주는 자’, ‘상’(賞)에 초점을 맞춰 일반적으로 설교합니다. 다 맞는 말이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는 또는 섬기는 그 행위 자체’입니다. 

‘작은 자’는 소외되고 어렵고 힘들며 가난하게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당연히 그들을 섬겨야 하지만 예수님이 말하는 ‘작은 자’라는 표현은 ‘모든 사람’을 뜻합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섬기는 것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섬기는 행위를 다 보시고 기억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작은 자’는 ‘모든 사람’을 대표한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섬김과 나눔은 ‘상’(賞)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냉수 한 그릇’은 말 그대로 아주 작은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보면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것을 상징합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중동지방에서 물 한 모금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삶의 한 도구였습니다. ‘냉수 한 그릇’은 작은 것을 넘어, 상대방의 가장 절실한 필요와 부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냉수 한 그릇’은 삶과 영성 모두를 나타냅니다. ‘냉수 한 그릇’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이 담긴 것들을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모든 것을 기억하십니다. 

우리 부부를 섬겨준 그 집사님에게서 진실되고 정말 마음을 다하는 섬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말이 필요 없이 그냥 진실이 투영되어 오는 그런 행위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그런 깨달음을 글로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해 칼럼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섬겨주는 사람이지만 그런 티가 나지 않고, 받는 우리가 더 나타나도록 했습니다. ‘진심’은 자기를 나타내기보다 상대방을 더 세워주는 ‘겸손의 영성’입니다. 

며칠 전, 어느 사람에게 ‘냉수 한그릇’ 부탁을 했습니다. 나에게는 ‘작은 절실함’이 포함된 한 가지 부탁이었습니다. 그도 그 ‘작은 절실함’을 압니다. 간단한 일인데 내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습니다. 갑과 을처럼 느끼게 했습니다.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입니다. 부탁을 안하려 했지만 다른 사람이 팁을 주어서 행동을 한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하나님이 주실 ‘상’(賞) 받을 기회를 놓친 것이지요. 집사보다는 더 신앙이 깊다고 보여지는 그런 위치지만 진실한 신앙은 그 반대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작은 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섬기고 나누는 것을 모두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을 나누는 것을 기억하십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본 꼬마에게 사탕 하나 나누는 것도 기억하십니다. 길거리에서 리어커에 박스 더미를 넣고 가는 할머니를 도와 드리는 것도 기억하십니다. 그런 작은 것이 절실함을 풀어 준다면 더더욱 좋아하십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 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브리서 13:16)

나눔은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제사가 됩니다. 제사라는 것은 하나님이 직접 받으시는  향기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0:42)

이 구절에서 또 기억해야 할 초점은 ‘제자의 이름으로’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예수님의 이름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눔은 ‘제자의 이름으로’ 즉 우리들의 이름으로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눔과 섬김’ 그 자체만을 보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얼마나 나눔에 대해 귀중하게 생각하시는 지를 알게 합니다. 신약과 구약 모두에서 베풀고 섬겨주는 '환대의 영성'은 하나님의 축복을 가져옵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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