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RGANIZATION OF TURKIC STATES, OTS의 가입한 국가들

지난 11월 1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터키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구성된 '투르크어사용국기구(OTS)'가 출범했다.

OTS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 초부터 투르크어를 사용하는 국가 정상들의 모임을 지속적으로 개최한 이들은 지난 2009년 10월 3일 아제르바이잔의 낙치반(Nahçıvan)에서 낙치반 조약을 맺으면서 ‘투르크 의회’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했다.

올해까지 OTS의 정식 회원국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이며 옵서버 회원으로 헝가리와 투르크메니스탄이 참여하고 있으나, 이들도 정식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키프로스, 우크라이나 등도 참여할만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열린 이스탄불 모임에서는 연합 기구의 이름을 ‘투르크 의회’에서 ‘투르크 국가 기구’로 변경한 것이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OTS의 목적은 투르크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공동의 역사, 언어, 문화, 전통 및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연합 및 결속을 견고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각 정상들의 모임 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유산, 학문 그리고 경제적인 분야 등에서의 구체적인 활동을 위한 기구까지 설립에도 힘쓰고 있다.

마치 1천 500년 전, 돌궐제국을 연상케 하는 이들의 출범 배경에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있다.

그는 2018년 대선과 총선 승리로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 숙원 사업인 유럽연합의 가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이후 에르도안은 언어적, 민족적 동질성을 갖고 있는 중앙 아시아 국가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현재는 이 기구에서 가장 큰 리더십을 가지고 이끌어 가는 나라도 바로 터키다. 범 투르크주의라 불리는 이 움직임은 사실 오스만제국부터 계속 이어져 왔었다.

터키어로는 Türkçülük 또는 Turancılık 이라고 하는 ‘범 투르크 민족주의’는 좁게는 국가의 형태를 가진 투르크계통의 나라들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넓게는 다른 국가들 가운데 자치 공화국의 형태나 소수민족의 형태로 있는 그룹도 포함한다.

이러한 현상을 미루어볼 때, 터키 선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터키는 과거부터 여러 분야에서 이슬람권을 이끌고 보호해왔다. 현재까지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세하고 더욱 확대하려는 터키의 움직임은 선교학적인 관점에서 매우 유심히 봐야할 현상이다.

이러한 때에 터키 교회에 부흥이 임한다면, 이슬람 권의 선교완성을 이루는 강력한 열쇠가 될 것이다.한국 교회가 보다 터키를 향한 기도와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김희망 특파원] 2021-11-30 @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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