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신성모독을 이유로 파키스탄 일부 무슬림들이 외국인을 집단 폭행 살해했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파키스탄에서 무슬림들이 신성모독을 이유로 외국인을 폭행, 살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4일 파키스탄 언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00㎞ 떨어진 시알콧 지역의 한 공장에 근로자를 비롯한 주민 수백 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공장 관리자인 스리랑카인 프리얀타 쿠마라가 이슬람교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했다고주장하며 신성모독을 이유로 쿠마라를 공장 밖으로 끌어내 폭행했다.

이후 아직 숨이 붙어있는 쿠마라의 몸에 불을 붙여 살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50여 명을 상대로 수사 중이다.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는 “스리랑카인 관리자를 산 채로 불태운 끔찍한 사건으로 파키스탄 수치의 날이 됐다”며 “철저히 수사해 모든 책임자가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한 마을에서도 이슬람 경전을 불태운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피의자를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주장하는 폭도들이 경찰서에 들이닥쳤다. 

약 5천 명으로 이뤄진 이들은 경찰서와 인근 검문소에 불을 지르며 경찰들을 협박했다. 결국 경찰서는 터만 남을 정도로완전히 불탔고, 피의자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야 했다. 

지난 5월에는 이슬라마바드 외곽 모스크에 돌을 던지고 무슬림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찢은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를“직접 참수하겠다”고 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리는 일도 있었다.

최근 파키스탄 무슬림들에게 신성 모독은 매우 예민한 주제다. 신성모독죄 혐의만으로도 일부 무슬림들의 과격한 행동이끊이지 않고 있다. 총살, 집단 구타, 태형 등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파키스탄에서 신성 모독죄는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신성 모독죄는 소수 종교에 대한 탄압의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다. 

[최인애 기자] 2021.12.04 @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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