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 부족간 무력충돌로 잿더미가 된 서다르푸르의 집들 (사진=Mustafa Younes/AP)

아프리카 수단 서다르푸르에서 아랍계와 비아랍계 부족 간 유혈 충돌로 지난 5일(현지시간)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현지 난민구호단체 아담 리갈 대변인은 “이번 분쟁은 서다르푸르 난민촌 크린딩 수용소에서 발생한 재정 분쟁 때문”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아랍 무장세력인 인민방위군이 5일 새벽 난민 캠프를 공격해 건물에 불을 지르고 약탈했으며, 사망자 외에도 부상자가 35명 이상 발생했다.

난민촌은 서다르푸르주의 주도 제네이나(또는 알주나이나)에서 동쪽으로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2003년 발생한 다르푸르 분쟁 당시 강제이주 됐던 아프리카 마살리트 부족의 실향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다르푸르 분쟁은 2003년 2월, 수단 정부의 ‘아랍화 정책’으로 인한 차별을 견디다 못한 다르푸르 지역의 비아랍 아프리카계 민족들이 수단해방군과 정의평등운동 등의 무장투쟁단체를 만들어 봉기하여 북부 아랍계 이슬람 민병대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유엔은 2003년에서 2006년까지 최소 40여만 명이 숨지고 250여만 명이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오마르 알바시르는 다르푸르 분쟁에 개입하여 인종 대량 학살,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 해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겨졌다. 1989년부터 정권을 장악한 알바시르는 30년간 독재를 자행하다 지난 2019년 쿠데타로 축출되었다.

알바시르 축출 후 정권을 잡은 수단 과도정부는 다르푸르와 같은 오랜 분쟁 지역의 안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수단은 취약한 민주주의 전환기에 있고, 다르푸르 지역의 치안 역시 매우 불안정하여 최근까지도 잦은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월에는 470명이 사망, 12만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고, 4월에도 132명 이상이 숨지고 208여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0월과 11월에도 45명과 17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주민이 부상을 입는 등 무력 충돌로 인한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21-12-0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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