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수단 카르툼에서 군부 규탄하는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있다 (사진=AP photo/Marwan Ali)

수단 수도인 카르툼 지역에서 6일(현지시간) 시위대에 수단 보안군이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 최소 3명이 사망했다.

활동가인 나짐 시라그와 수단 의사위원회에 따르면 카르툼시 주변 도시인 옴무도르만에서 시위대 2명이 숨졌고, 카르툼 내 바흐리 지구에서도 시위대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해 10월 25일 수단 과도정부를 구성하던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한 이래, 이에 항의하며 완전한 민간 정부를 요구하는 시위로 지금까지 최소한 6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알려졌다.

군부는 10월 쿠데타 직후 과도정부와 주권위원회를 해산하고 함독 총리를 비롯하여 민간인 각료를 체포, 구금하였으나,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미국, 유럽 등 각국이 압박하면서 약 1개월만인 11월 말 함독 총리의 가택연금을 풀어주었다.

이에 함독 총리는 군부와의 권력분점을 합의하는 서명을 한 뒤 총리직에 복귀했고,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공동으로 내각을 이끌기로 했다.

그러나 민간 정치연대는 당시 합의를 비판하면서 군부와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고 천명했고, 시민들도 군부가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을 요구하면서 시위와 유혈 진압이 계속되었다.

결국 지난 1월 2일 함독 총리는 현지 방송 연설을 통해 정치 세력의 분열과 합의 실패로 수단이 생존을 위협당하는 위험한 전환점에 있으며, 민정 이양 협상을 위한 ‘원탁회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임을 발표했다.

총리의 사임 발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6일 대규모 시위에서 나온 사망자는 앤서니 블링큰 미 국무장관이 수단 보안군에게 "시위대에 대한 심각한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약속하라"고 호소한 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주민영 기자] 2022-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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