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12- 변신
대구성서아카데미
2022.08.05 08:38
물(物) 112- 변신
보석처럼 생겼다.
지름 1미리 정도다.
고추 해충들이 알을 저렇게
잎 뒷면에 낳는다.
시간이 지나면 저기에
아래와 같은 벌레가 나와서
고추를 결딴낸다.
멋진 변신이다.
아름다움과 추악함이 하나라는 건지,
추악함도 전체적으로 아름다움이라는 건지,
카프카의 『변신』이 기억난다.
한 달 전까지는 손으로 일일이 잡아주었는데,
어제 들어가 보니 완전 해충 놀이터가 되었다.
이제는 손으로 해결할 수준을 넘어서
가스라이터로 불을 쏘았다.
다행히 불에 약했다.
불행히 저놈들이 불길을 잘 피한다.
여차하면 몸을 바닥으로 던진다.
지능인지 본능인지 분간이 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