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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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가볍게 지나고 격리가 끝난 걸 기념한다는 뜻으로 아내와 함께 8월15일에 울산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에 있는 다비안 부부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말만 듣던 대왕암에 갔습니다. 울산 동쪽 끝이더군요. 

정말 '대왕 바위'라 부를만했습니다. 전체 모양도 특이하고 바위 색깔도 특이했습니다.

대왕왐3.jpg

오른쪽과 왼쪽까지 다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다리를 통해서 저 멀리까지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거기까지 가지 않고 

이쪽 광장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해안 도로를 따라서 충분히 산책했기에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아이스케끼 파는 분들이 있어서 사먹었습니다. 얼마나 꽁꽁 얼렸는지 처음에는 이빨 자국도 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먹지 않는 아이스께기가 그렇게 맛있다니,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저 끝까지 가봐야겠습니다. 아래는 광장에서 위의 대왕암을 바라보는 우리 부부 모습을 동행한 분이 찍었더군요. 아내 초상권 문제가 생길까 해서 일단 허락은 받았습니다.

대왕암4.jpg

우리가 서 있는 곳이 바닷바람이 통과하는 길목입니다. 그렇게 힘차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은 적이 이번 말고 또 있을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해안의 바람을 쓸어모아서 이곳을 지나가는 듯했습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네요. 미야자치 하야오의 애니매이션 그림에는 늘 바람이 살아있습니다. 심지어 <바람이 분다>라는 제목의 에니도 있었으니까요. 바람만 잘 느껴도 생명의 깊이를 반은 아는 겁니다. 오죽했으면 미당 서정주 선생이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었다"라고 말했겠습니까. 아래는 대왕암을 오기 직전에 거치는 '출렁다리'에서 제가 촌스럽게 폼을 잡은 풍경입니다. 

출렁다리.jpg

여자분들은 오른편 해안선 오솔길로 가시더군요. 출렁다리가 무섭다나요. 저는 출렁다리는 말을 듣고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언덕을 끼고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대왕암이 나옵니다. 아이스케끼는 저 언덕 위에서 먹었습니다. 바다와 바람이 온라인으로나마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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