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34- 냄비 계란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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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34- 냄비 계란 우동

대구성서아카데미

134.JPG

94일 서울 가는 길

동대구역 구내 분식집에 들어가서

75백원 내고 냄비 계란 우동을 시켰다.

지난달에는 65백원 내고 가락 우동을 시켰었지.

하나는 뿔 그릇에 담긴 거고

이번에는 냄비에 담겼다.

내용물이 대체로 비슷한데

이번에는 어묵과 계란이 첨가되었다.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휘젓자

밑에 숨었던 반숙 계란이 나왔다.

계란을 터뜨리자

국물에 노란색이 짙어지고

농도가 걸쭉해졌다.

바다 맛과 육지 맛이,

채소 맛과 동물 맛이 조합을 이루니

그야말로 감칠맛이다.

지금도 침샘이 자극되는 걸 보니

아직 내가 생생하게 살아있나 보다.

더구나 몸동작이 잽싸 보이는 

주인 내외의 그 싹싹한 태도가

맛에 맛을 더했다.

75백원으로 몸과 마음이 호사를 누렸다.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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