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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40

2:20

그러나 네게 책망할 일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도다.

 

두아디라 교회도 역시 요한의 책망을 피하지 못합니다. 갑자기 이세벨의 호출됩니다. 그녀로서는 억울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북이스라엘 왕 아합의 부인 이름이 이세벨입니다. 그녀는 이방 나라의 공주였다가 아합 왕의 부인이 되었습니다. 열왕기를 기록한 이는 이세벨을 대표적 악녀로, 일종의 팜므 파탈로 묘사합니다. 그녀는 왕비라는 권력으로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을 집단 학살했습니다. 전적인 책임은 아합 왕에게 있겠지요. 살아남은 선지자가 몇 안 됩니다. 그중의 한 사람이 엘리야입니다. 엘리야와 이세벨의 관계는 신약에 나오는 세례 요한과 헤로디아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세례 요한은 엘리야와 달리 그 운명을 헤쳐나가지 못했습니다. 헤로디아가 이세벨보다 더 집요했기 때문일까요?

행음과 우상숭배가 언급됩니다. 신구약 성경에서는 이 두 행위가 같이 따라다닙니다. 앞에서 짚었듯이 풍년과 다산 이데올로기의 결합입니다. 두아디라 교회가 실제로 우상 형상을 만들어 놓고 제사 드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나중 행위가 좋았던 두아디라 교회에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들이 가끔 축제 때 그리스 신전을 방문한 것일까요? 당시 여사제들이 활동하는 그리스 신전이 밤에는 몸을 파는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또는 시장에서 파는 고기 문제일지 모릅니다. 고린도 교회에서도 그런 일로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당시 시장에 나오는 대부분 고기는 신전에 바쳐졌던 겁니다. 바울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우상은 원래 없으므로 시장에서 파는 고기를 먹을 자유가 우리에게 있으나 양심이 약한 형제가 그걸로 실족한다면 자신은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다.’라고(고전 8:13) 말입니다.

오늘 본문이 말하는 행음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태를 가리키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매춘행위인지, 근친상간인지, 간통인지, 또는 동성애인지 말입니다. 로마 시대에 매매춘은 일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성서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두아디라 교회에 이세벨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여자 신자가, 또는 그런 현상이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리스도인이 되었는데도 당시 로마 문명권에서 일반적이었던 그런 행태를 근절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두아디라 교회 교인 중에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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