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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8:23~34
중국에서 유치원 운영에 관여하였을 때 일입니다. 점심시간에 옆 친구가 음식을 남기면 식판을 자기 앞으로 가져다가 ‘이 맛있는 것을 왜 남기누’하며 깨끗이 비워 주던 사내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편벽한 시골에 있던 유치원이고 대개 가난한 농민의 자녀들이었지만 그 아이들의 순박한 눈망울이 지금도 또렷합니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주방에서 점심 식사를 교실로 날라오고 자기들이 배식하고 식사 후에는 다시 주방에 빈 그릇을 내주었습니다. 낮잠을 자고 나서 자기 침구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청소도 스스로 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아이는 그런 일을 누구보다 즐거워하였고, 혹 불편해서 제 몫의 일을 못 하는 친구가 있으면 즐겁게 거들어주곤 하였습니다. 그 아이에 대한 대견한 기억이 있어 지금은 30대 젊은이가 되었을 그 모습이 궁금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약간의 불편함 정도는 마다않습니다. 아니 어렵고 넘기 힘든 난관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진척시킵니다. 높은 빙벽을 오르거나 망망하고 위험한 항해를 자처하는 일이 대개 그렇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공의와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과 선교 역시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이들의 삶에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판단과 거룩한 소명이 있었습니다.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따랐더니”(마 8:23)
“또 예수께서 건너편 거라사 지방에 가시매”(마 8:28)
제자도란 주님이 가시는 길에 즐거이 따라나서는 사람입니다. 배에 오를 때에도, 요단강을 건너 거라사를 향할 때에도 제자들은 주님을 따랐습니다. 배에서는 자연 질서를 조종하시는 주님의 능력을 보았고, 거라사에서는 귀신의 권세를 제압하는 영적인 권세를 보았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의 공생애 3년을 쫓은 제자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행함과 가르침을 통하여 예수가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이스라엘 왕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3년간 고락을 같이하며 경험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예수님에게서 배운 진리를 에누리 없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그리스도인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제자도의 특징은 연속성입니다. 선생에게 진리를 배운 제자는 반드시 다음 제자에게 가르치게 마련입니다. 연속성이 없는 제자도는 허위이고 그 가르침은 가짜입니다.
 
주님께서 거라사 지방에서 귀신 들려 무덤 사이에 사는 두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들은 매우 사나워서 누구도 상대하기를 꺼렸습니다. 마을의 골치 아픈 문제였지만 해결할 방법도 없었는데 주님께서 난제를 해결하셨습니다. 그 속에 있던 귀신들이 근처에 있던 돼지 떼에 들어가자 놀란 돼지들이 바다로 치달려 몰살하고 말았습니다. 사람은 돼지 떼보다 귀하고, 생명은 물질보다 귀합니다.
 
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믿고 오롯이 왕의 길을 따라 살기를 애쓰는 하늘 백성에게 주님의 이끄심과 돌보심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제가 걸은 제자의 길에 허점이 많았고 서툴렀습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남은 시간이라도 잘 선용하겠습니다.
 
● 찬송 413 내 평생에 가는 길
2023. 2. 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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