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베드로

홈 > 커뮤니티 > 햇볕같은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

지도자 베드로

기독정보닷컴
지도자 베드로
사도행전 2:14~36
신약성경이 기록되기 오래전부터 갈릴리의 농부들은 농한기 때에 고기잡이로 생계를 보태곤 하였습니다. 직업적 어부라기보다는 농부가 어부를 겸하는 형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헤롯 안티파스가 갈릴리와 베레아를 다스리면서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생선을 염장하고 발효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해외로 판로가 열렸습니다. 어업이 단순히 농부들의 여가 수입이 아니라 국부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이로 부자가 된 이들도 더러 생겼으나 더 많은 사람은 거대 자본에 종속되어 전보다 가난하고 비참해졌습니다. 게다가 수입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법이어서 갈릴리 백성은 과도한 세금으로 허덕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역에 동원되고 헤롯 가문의 영지 개발에 차출되곤 하였습니다. 헤롯 가문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어업과 농업, 그리고 축산업 총생산량의 1/3을 수탈하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영세한 어부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마지못해 배를 탔습니다.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지 않으려고 배를 탔습니다. 주님을 만나기 전의 베드로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낮고 천하게 취급받는 직업군의 사람, 따로 공부를 많이 하거나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나 사람의 인식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돈을 많이 모은 사람만 훌륭한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불화와 분쟁을 만드는 이들은 많이 배우고 똑똑하고 힘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소박하게 살면서도 스스로 비하하거나 비굴해지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런 베드로가 교회 탄생의 순간에 앞자리에 서서 다른 사도들과 함께 목청을 돋우었습니다.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여서, 그들에게 엄숙하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2:14)
주님을 믿고 함부로 기고만장하던 때와 달랐습니다(마 27:33).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치던 혈기도 아니었습니다(마 27:51).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던 겁쟁이도(마 27:75) 아니었습니다.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고 거침없는 모습은 과거의 그가 아니었습니다. 무식한 줄만 알았던 베드로가 놀랍도록 하나님의 구속사를 설명합니다. 그는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났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높았지만 엄숙했습니다.
주님, 오늘 저희에게도 연대와 연합의 지혜를 주시고, 엄숙하고 높은 목소리를 낼 용기를 주십시오.
2024년 5월 4일(토)
그림 : #얀_스타카 <#카타콤에서 설교하는 베드로>
441214584_25331087173172566_6743894589808499811_n.jpg

 

0 Comments